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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토요타의 용산전시장에서는 독특한 공예품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우리나라 전통 왕실공예인 '화각(畵角)' 작품. 화각은 쇠뿔을 얇게 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 후 이를 목재 가구나 소품 위에 붙여 장식하는 공예 기법이다.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삼국시대부터 '명품'으로 간주됐다.
용산전시장에는 이 화각 기법으로 장식된 화각사주함과 화각삼층장이 전시됐다. 화각사주함은 전통 혼례에서 양가의 혼인을 확정하기 위해 서신을 교환하는 데 쓰였던 사주함을 화각 기법으로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장식한 것이다. 화각삼층장은 주로 관혼상제를 위한 의복과 천들을 넣어두는 폭이 넒은 장으로 쓰였다.
한국토요타 전시장에 '난데 없이' 이 같은 전통공예품이 등장한 이유는 지난 10월 플래그십 세단인 '아발론' 출시와 함께 시작된 '아발론 위드 코리안 헤리티지(Avalon with Korean Heratage)' 캠페인 때문이다.
한국토요타는 아발론의 출시를 기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최고 무형문화재를 전시하고 알리기로 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지난 9월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캠페인은 역동미와 우아미, 세련미를 갖춘 도요타 최고의 플래그십 아발론과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무형문화재를 접목해 한국 전통공예품의 진가를 알린다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에는 토요타 서초전시장에 금박 공예품이 전시됐다. 이 캠페인의 첫 번째 주인공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김덕환 옹의 작품이었다. 김덕환 옹은 배나무에 문양을 조각하는 목공예 기술과 함께 섬세한 금박 공예로 경지에 오른 장인이다. 현재 5대째 금박 가업을 계승하면서 아들 내외와 함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토요타 서초전시장에는 조선 왕실의 예식용 폐보자기를 모티브로 우주의 조화를 표현한 캔버스 작품, 금박 장식을 한 귀주머니 등으로 구성된 금박 특별 기획전이 열렸다. 덕분에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문화체험까지 가능해 호응이 높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발론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김덕환 장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금박함을 증정하기도 했다. 금박함에는 안전운전과 가족의 화목을 기원하는 문양이 새겨졌다.
이어 11월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9호인 화각장 이재만 장인이 선정돼 화각작품을 선보였다. 이재만 장인은 조선시대 화각의 마지막 재현자인 음일천 선생로부터 전수받은 유일한 제자다. 아발론을 11월 출고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십장생이 새겨진 화각함이 증정됐다.
전시뿐만이 아니다. 한국토요타는 내달 코엑스에서 열릴 '2013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한국의 전통 공예와 디자인으로 꾸민 '아발론 특별 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발론과 한국 전통 디자인의 조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새로 출시된 아발론은 '민첩함(Swift)',' 편안함(Comfortable)', '친환경 드라이빙(Eco-cruiser)'의 3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공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매력적인 디자인, 일본차다운 최상의 퍼포먼스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국내에는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아발론의 XLE, XLE 프리미엄, XLE 투어링, 리미티드(Limited) 등 4가지 트림 중 최고급 사양인 리미티드가 출시됐다. 여기에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급 편의사양이 적용됐지만 가격이 4,940만원으로 책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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