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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수능 난이도… 올 대입준비 어떻게

난이도 속단 말고 취약점 보강 초점… 장기 레이스 펼쳐야

교육부 방침 '변별력'보다 '시험부담 해소'에 무게

난이도 판단 기준될 6월·9월 모평 착실히 준비를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올해 첫 수능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이도 향방에 치우쳐 학습량을 조절하기보다는 꾸준한 학습으로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입 주요 정책을 3년 전 미리 공개하는 '대입전형3년예고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와 방향성은 시험 직전까지도 변화를 거듭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3월 중순 '수능제도개선안'이 발표된 뒤 올해 수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며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여기에 오는 31일에는 2016학년도 수능시행계획과 수능제도개선안 확정안이 발표돼 다시 한번 본수능의 난이도와 방향성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7일에는 고3이 된 후 처음으로 치른 3월 모의수능(모의평가)의 성적표가 배부된다. '수능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기억해야 할 대입 전략과 방향성을 알아봤다.

수험생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11월13일 치르게 될 본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일 것이다. 지난해에는 수능 영어영역과 이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B형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며 상위권 재수생이 급증하는 등 '변별력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돼 이달 31일에는 올해 수능시행계획과 함께 수능시스템개선안 확정안이 나온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시스템개선안 초안은 난도 안정화와 오류 방지를 위해 EBS 영어교재의 연계율 조정 등에 착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험 난이도 안정화 방안은 통째로 빠지다시피 했지만 "과도한 만점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발언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더해지며 결국 "올해 수능을 어렵지 않게 출제하겠다"는 교육부의 공식 표명까지 나와야 했다. 31일 나올 최종안에서는 영어교재 인용 비율과 관련해 △현행 기조를 유지한다 △직접 재인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인다 △재인용을 금하는 문항유형을 정한다 등 3개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고 올 수능에서부터 적용할지 여부를 정한다.

하지만 이런 방안이 실제 고3이 치르는 올 수능의 난이도를 끌어올리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교육부도 "고3 학생들의 혼란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올 수능에서 3년 연속 오류 파문을 막기 위한 '오류 최소화'가 적극 진행될 경우 시험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계율 축소 등이 담긴 방안이 도출되고 설령 올해 수능에서부터 실시된다 해도 영어과목은 2018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공고된 이래 쉬운 출제로 전환한 상황이어서 변별력 강화안이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게다가 교육부가 내놓은 난이도 조정화 방안은 영어영역에 국한된 것으로 기타 과목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되레 교육부는 올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수학과목의 경우 이달 중순 나온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2018학년도 시행)의 취지를 살려 올 수능에서부터 난이도를 낮추고 학습량을 줄이는 방안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지난해 영어과목이 절대평가 전환 공고를 앞둔 6월 모의수능에서부터 쉬운 출제로 전환한 것처럼 수학 출제 기조도 더욱 쉬워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난이도와 변별력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수학의 난이도를 높이지 않되 변별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나온 사교육 종합대책에서도 EBS 교재의 난이도를 완화해 사교육 수요를 해소하는 방안이 핵심 정책으로 담기는 등 정부 정책은 '변별력 확보'보다는 '과도한 시험부담 해소' 쪽에 힘을 싣고 있다. 결국 본수능의 난이도 역시 이 같은 정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평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 수능의 난이도를 미리 속단하기보다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6월·9월 모의 수능을 지켜보며 실제 수능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평가원은 두 차례 모의수능에서 나타난 수험생들의 동향과 데이터를 본수능에 반영해왔다. 지난해 수학에서는 6월과 9월 모의수능에서 0~1%의 만점자를 내다가 본수능에서는 만점자가 4.3%(B형)까지 치솟았다. 국어는 6월 모의수능에서 지나치게 어렵게, 9월 수능에서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다 본수능에서는 다시 어려워졌다. 이는 영어과목의 변별력 상실에 따른 파장이라는 해석이지만 수능 출제의 수위와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의수능의 가치는 적지 않다 볼 수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물수능' 파문이 불거지며 상위권 재수생들이 많이 발생한 상황이어서 실제 수능의 난이도가 올라갈 경우 고3 재학생들에게는 불리하고 재수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만점자 속출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실질적인 난이도 변화는 여전히 가늠하기 힘들다"며 "난이도 향방에 치우쳐 벌써부터 학습량을 조절하기보다는 꾸준한 학습으로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이달 13일 치른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성적표가 나온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성적을 기준으로 올해 수시 지원 대학을 가늠하기에 등급컷 등을 신중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에서 수능성적은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않지만 모의고사를 통해 전국적인 본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에 3월 평가는 수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대학에 따라 지원경향이 다른데다 각종 대학별 고사 준비도 함께해야 하기에 다음달에는 수시 지원 대학 선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올해는 수능 변별력 약화로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전형의 실질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수시 모집의 수능최저등급 적용은 갈수록 완화되고 있어 수시 준비에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추린 뒤 정시에서는 이보다 약간 상향지원 추세를 띠는 게 통상적인 입시전략이 돼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재수생이 참여하지 않는 3월 모의고사 결과와 최종 수능 결과를 비교할 때 수험생의 약 70% 정도는 최종 수능에서 약 0.5등급 정도 성적이 하락하는 추세를 띤다"며 "모의고사 등급컷 분석을 통해 지원 대학을 가늠하는 한편 취약점 보강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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