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 정비 전문기업인 한전기공(대표 함윤상)이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에너지절약에 앞장서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설립한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센터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으며 사내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기여해 훈훈한 감동마저 주고 있다. 한전기공은 신ㆍ재생에너지사업센터 설립을 계기로 대대적인 투자에 들어가 태양광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전력조절장치’를 자체 개발, 지난 3월 중순 전남 진도군 내병도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끝냈다. 한전기공이 개발한 전력조절장치는 축전지의 과충전 및 방전을 방지할 뿐 아니라,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 축전지 전압보다 태양전지 전압이 낮은 상황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발전소의 핵심설비 중 하나이다. 에너지기술연구소 등 전문연구기관도 한전기공이 개발에 성공한 전력조절장치 덕택에 국내 태양광발전설비의 기술력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할 정도다. 이처럼 한전기공의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에 가장 든든한 배경은 최고의 기술력이다. 국내 최고의 플랜트설비 정비 전문업체로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전력조절장치 개발과 내병도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도맡아 진행할 수 있었다. 업계는 한전기공이 태양광발전의 설계와 시공 양쪽 분야 모두에서 높은 기술축적도를 자랑하고 있어 벌써부터 다음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한전기공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진도군 내병도 주민의 달라진 생활이 속속 알려지면서 낙도 주민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진도군 내병도에 살고 있는 김정록 씨는 “전기밥솥으로 따뜻한 밥을 해먹고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래며 좋아하는 드라마를 원없이 볼 수 있는 기쁨을 아느냐”고 말한다. 일반인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 같은 삶이 올 초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남해의 외딴섬 내병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전기공 관계자는 “주변 낙도지역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우리 섬에도 태양광발전소를 지어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기공은 정부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8% 수준인 신ㆍ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을 2011년까지 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태양광발전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각 지방자치단체도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태양광발전설비의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면서 한전과 계통을 연계할 수 있는 ‘계통형인버터’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신ㆍ재생에너지 설비의 설계ㆍ제작ㆍ시공은 물론 감리까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울릉도 풍력-태양광 하이브리드 발전설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의 독립형 발전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한전기공의 한 관계자는 “신ㆍ재생에너지사업센터를 주축으로 향후 풍력, 태양광, 소수력, 지열,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 이라며 “신ㆍ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고유가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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