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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서 '백인 전용' 식수대… 흑인사회 '발칵'

목화업체서 해고 흑인남성 2명

백인 간부 인종차별 발언 녹음 고발

미국 남부의 한 목화가공 업체에서 '백인전용(White Only)' 식수대가 등장하는 등 흑인 직원들이 노골적인 인종차별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 흑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앳킨슨 목화창고'라는 업체에서 지난 1월 해고된 흑인 남성 2명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해당 업체를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고발했다.

이 사실은 이 공장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다 쫓겨난 안토니오 해리스와 마리오 맨그럼이 백인 간부의 발언을 몰래 녹음해 밝혀지게 됐다. 녹음한 내용을 들어보면 반세기 전 미국에서 폐지된 '짐크로법'으로 불리는 흑백분리 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문제의 상사는 해리스가 사내에 비치된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려 하자 "그건 백인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백인전용'이라는 표식을 붙여놓을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해리스가 "내가 마시면 어쩔 거냐"고 하자 상사는 "그땐 네 목을 매달 것"이라면서 극언을 퍼부었다. 상사는 또 흑인 직원을 원숭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백인처럼 생각하라"는 요구도 했고 승강기에 흑인이 타면 백인용이니 내리라고 하기도 했다고 WREG 등 지역 언론은 전했다.



상사는 흑백분리 시대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것(흑백분리)이 나쁘다는 생각만 해야 하니…"라고 한탄했다. 연방정부가 진상조사에 들어간 후 백인 상사는 해고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업체 소유주인 E W 앳킨슨은 "녹음된 대화 내용을 듣고 나도 놀랐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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