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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

700여개 기업 둥지 … 직원만 4만명 육박

IT·바이오·게임 등 첨단산업 메카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판교테크노밸리에 오는 2015년까지 1,0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상공에서 바라본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사진제공=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

성남 판교테크노밸리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도가 성남시 분당구 판교택지개발지구에 조성한 판교테크노밸리 연구단지(66만1,925㎡)에 현재 700여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수는 무려 3만8,000여명에 이른다. 웬만한 소도시 규모의 클러스터로 성장한 셈이다.

이에 더해 입주가 마무리되는 오는 2015년이면 1,0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모두 입주하면 판교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종사자 수는 최소한 5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곳에 입주한 기업은 대기업이 19.3%, 중견기업 51.8%, 중소기업 28.9% 등으로 중견기업 규모 이상의 기업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입주기업의 90% 이상이 연구소나, 기업 부설 연구소를 갖추고 있어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종별로는 안랩, SK케미칼 등 IT(정보기술) 업종이 331개사로 절반 이상인 51.8%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BT(생명공학기술) 업종 75개사(11.8%), CT(문화산업기술) 업종 61개사(9.6%) 등의 순이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이 판교 테크노 밸리로 집결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게임업계 '빅4'가 모두 사옥을 모두 판교로 옮겨왔다.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웹젠, 게임하이, 엑스엘게임즈, 아프리카TV, 블루홀스튜디오 등 중견 게임사들도 입주를 마친 상태다. 현재까지 입주한 게임업체의 매출만 따져보면 16조원에 이른다.

첨단기업들이 판교로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 강남보다 저렴한 지가와 임대료, 편리한 교통(신분당선) 여건, 우수한 교육환경과 주거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 인력을 확충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코스매스 관계자는 "화성에 자리했던 연구소를 판교로 이전하면서 우수 연구 인력을 마음껏 채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직원들을 위한 입주 기들의 복지 정책도 돋보인다.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근무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1년에 입주한'마이더스아이티는 직원들의 복지 프로그램으로 매일 제공되는 특급 호텔식 식사에 낮잠 시간, 미국 등 해외유학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은 물론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 7개 분야의 진료가 가능한 메디컬센터와 사우나, 농구장 등 휴게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안랩은 직원들을 위한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각장애인들에게서 수시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심리상담사도 사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주차난이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은 최근 노면 주차장을 확충한 데 이어 주차용지 6곳을 모두 공급했으나 여전히 주차난이 예상된다. 지원단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주차문제를 파악해서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춘식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장은 "판교테크노밸리가 새로운 IT소프트웨어·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확실한 위치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2004년 첫 분양을 한 이래 9년 만에 건물 65개 동이 완공됐고, 현재 짓고 있는 건물이 27개 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판교테크노밸리로 입주기업들은 물론 입주 대상 기업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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