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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대신 내일을 그리는 詩
■봄날(김경호 지음, 두엄 펴냄)= 은행원 출신 저자가 등단 후 35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쓴 시편들을 역순으로 묶었다. 1부는 최근작, 2부는 1990년대 이후, 3부는 1980∼1990년대, 4부는 1970년대에 쓴 시들이다. 최근 시들에는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러나 절망하기보단 그 자리에 서서 내일을 그린다.'늙은 레코드처럼 내 몸은 지지직거리는/유한반복의 날들/…살아 갈수록/상처가 가렵다/낫지 않은 깨진 상처 위에/푸른 별이 돋는다.'꾸미지 않은 담백한 언어로 저자는 삶을 얘기하고 울림을 전한다. 8,000원.
우리 시대 지성이 전하는 정의·도덕…
■명강(송호근·유홍준·정재승 외 지음, 블루엘리펀트 펴냄)= 신동아 창간 8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여덟 차례의 대중 강연회를 책으로 엮었다. 우리 시대 지성이 말하는 사회 정의, 도덕, 장인 정신 등을 들으며 정신적 양식(糧食)을 쌓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1만3,000원.
국립연애학교 등 독특한 세상 그려
■생각이 말을 걸다(이수걸 지음, 호두나무 펴냄)= 정년을 1년 남겨둔 공무원이 그려냈다고는 믿기지 않을 세상이 펼쳐진다. 연애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국립연애학교', 실제로 키스를 해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키스 박물관'등 저자의 독특한 상상이 현실화된 세상을 그린다. 에세이와 소설이 한데 어우러진 책이다. 책의 디자인이 꽤나 흥미롭다. 1만5,000원.
김정남이 말하는 北로열 패밀리 속살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고미 요지 지음, 중앙m&b 펴냄)=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일본 도쿄신문의 북한전문기자 고미 요지가 김정남과 주고받은 150여개의 전자메일과 7시간에 걸친 대면 인터뷰를 토대로 책을 엮었다. 3대 세습의 속사정, 동생 김정은을 바라보는 형의 마음,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억측과 오해까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로열 패밀리의 속살이 조심스럽게 드러난다. 1만3,800원.
서양 철학사 핵심 사상·개념 소개
■철학자와 철학하다(나이절 워버턴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자유의 정신을 두고 논쟁한 고대 철학자들과 우리 시대를 괴롭히는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물음들을 제기하는 피터 싱어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사의 핵심적 사상과 개념을 소개한다. 서양 철학의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으려는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1만5,000원.
고전 통해 흐트러진 마음 다스리기
■일침(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일수록 간명한 통찰이 필요하다. 저자는 네 글자의 미학, 사자성어 안에 담긴 넓고 깊은 뜻을 풀어내며 문화 담론을 이끌고 세상에 촌철살인의 일침을 가한다. 고전의 바늘 끝을 통해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금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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