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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졸 취업난과 경기대책

대학졸업자의 어려운 취업난 실태가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시내 4년제 대학 36개 학교의 올해 취업률은 6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의 ‘이태백’이란 신조어가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대졸자의 취업률은 각 대학이 매년 보고 하고는 있으나 종합적인 자료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실업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참으로 안타까운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왜 대졸실업률이 높은가를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올해 서울시내 2년제 대학 11개교의 취업률은 67%로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을 7%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서울대를 비롯한 소위 명문 대학들의 법학과는 가장 낮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제대로 교육시킨 전문대학들이 일반대 보다 취업률이 훨씬 높은 것은 청년실업 해법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정작 기업들은 쓸만한 인재가 없다며 우수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공동 추진하기로 한 산학연계에 의한 인력양성 시스템이 실효를 거둬야 한다. 명문 대학들의 법학과 취업률이 가장 낮은 것은 지나치게 고시공부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고시병은 문과대는 물론 이공계로도 번진지 오래다. 수많은 고시낭인 양산은 대규모 실업자군 형성을 부추기고 있다. 번듯한 일자리가 없으니까 하는 수 없이 고시공부를 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그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너무나 크다. 각자가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나 각종 고시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도 필요하다. 대졸취업난이 심각한데는 외환위기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경력사원을 더 선호한 탓도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는 신입사원 공채로 바뀌어 대졸 취업난 해결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듯 하나 바늘구멍이기는 여전하다. 일부 호황업종 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황으로 신규채용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업난 해소에는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5%대 성장만으로는 부족하고 6% 이상은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래야 성장해도 고용이 별로 늘지 않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경기동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고 건설수주는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가 본격 하강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대는 커녕 4%대로 성장률 전망이 잇달아 낮춰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개인적인 취업노력도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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