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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유치 시중은행 각축
입력1999-08-09 00:00:00
수정
1999.08.09 00:00:00
신경립 기자
특히 이번 입찰 과정에서 서울시의회가 특정 금융기관과의 결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복수금고제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서울시측은 단수금고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관리은행 선정에 따른 특혜시비가 일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과거 서울시금고 전담은행이던 한빛은행(옛 상업은행)과 외환·한미·하나·농협 등 5개 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여 의지를 보였던 국민·주택은행은 전산시스템 미비와 과다한 신규 투자비용을 이유로 중도하차했다.
서울시는 10일 시금고 관리은행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실시, 입찰 접수가 끝나는 대로 비공개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0월께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금고간 협력사업 추진능력과 금고운영 수익성, 지역주민의 편리성, 전산처리능력, 재무구조 건전성, 금고업무 취급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한 개 관리은행을 선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의원 과반수 이상이 이같은 서울시의 단수금고 방침에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단수금고 선정에 따른 특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의원 54명은 최근 서울시장에게 보낸 서면질의서에서 『관리하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연간 20여조원에 달하는 거래를 한 개 은행에 집중시키는 것은 끊임없는 결탁 의혹을 야기할 것』이라며 『특정 금융기관과 결탁 의혹을 없애고 투명한 공개경쟁을 보장하려면 시금고를 복수금고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99년 시금고 거래규모는 일반회계 5조6,000억원, 특별회계 3조3,000억원, 자치구 예산 2조7,000억원 등 연간 13조원에 달하며 여기에 관급 공사결제와 공기업 예치금 등 부가적인 요소까지 포함하면 총 거래는 막대한 규모에 달한다.
의원들은 특히 『하나·한미·외환은행은 복수금고를 기대하는 반면 한빛은행은 단수금고를 주장하고 있다』며 단수금고를 고수하는 것은 특정은행과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7일 간단한 답변서를 통해 단수금고 선정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경남도 3개, 전북도 4개, 경기도 2개, 전남도가 2개의 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신경립 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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