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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봄의 역동성을 닮은 벤처

4월의 싱그러운 시작을 앞두고 본격적인 봄 내음이 천지를 진동한다. 연년세세 같은 주기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임에도 때마다 20대 청년처럼 설렘이 느껴지는 것은 필자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봄의 설렘은 누구에게나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극적인 역동성이 주는 시작의 의미에서 이 계절을 다시 보게 된다. 단단한 나무껍질을 뚫고 바지런히 움을 틔운 새싹의 위풍당당한 모습처럼 봄은 겨울을 이겨낸 승자들의 계절이다. 새싹의 푸름이 아름다운 것은 길고 지난했던 겨울의 기억이 가지 안에 올올이 살아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검푸르고 죽은 듯 보였던 나무가 이처럼 푸른 생명력을 겨우내 몸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생동감이야 말로 계절의 바뀜 그 이상의 감동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봄의 역동성을 바라는 부분은 벤처업계 역시 다를 바가 없다. 최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벤처회사에 투자한 규모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벤처업계의 경기가 좋았던 소위 ‘묻지마 투자’ 시기에는 벤처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새봄과 같은 싱그러운 역동성이 자리잡았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1년 2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있었던 시기를 거쳐 2002년 이후 이러한 투자는 1조원 미만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벤처기업들은 가을의 수확 대신 겨울의 혹한을 맞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벤처 투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마치 긴 겨울 추위를 물리치고 계절의 변화를 예고하는 봄비 같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신규 투자조합의 생성도 두 배정도 늘었고 유입자금도 투자조합당 약 55억원 증가한 동시에 창투사들의 영업이익 증가 및 부채비율의 감소 소식도 함께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정통부가 IT중소·벤처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550억원 규모의 IT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투자 규모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시 찾아오고 있는 따뜻한 봄기운은 벤처가 다시 한 번 한국 경제의 도약을 견인할 수 있는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영양 풍부한 토양이 돼줄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역동적이고 활기찬 벤처의 특성을 살려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새봄에 다시 만들어내는 벤처 신화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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