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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동 일대 부동산시장 싸늘하네

첨단 업무단지 조성·재건축 가속 등 호재는 많은데…<br>거래없어 집값 1년새 1억 뚝<br>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아

잇따른 호재에도 서울 고덕지구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덕동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서울경제DB

서울 강동권 최대 규모의 저층 재건축추진단지 밀집지역인 고덕지구 일대. 29일 화창한 봄 날씨에 방문한 주공ㆍ시영 등 5층짜리 아파트촌 입구에는 4만8,400㎡ 규모의 첨단업무단지 조성을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는 4월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세스코ㆍ세종텔레콤ㆍ나이스홀딩스 등 크고 작은 기업이 잇따라 새 둥지를 틀 곳이다. 한눈으로 보기에도 '호재'가 가득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막상 재건축추진단지 인근 중개업소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 있었다. 단지 내 상가 곳곳에 자리잡은 중개업소는 한산하기만 했다. "호재가 있으면 뭐해요. 매수자는 없고 매물은 쌓이기만 하니 값만 떨어지고 있습니다(고덕동 A공인 관계자)."

고덕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잇따른 호재에도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기업 이전은 물론 강동승합차고지 개발은 물론 강남권에 몰아친 재건축 규제 여파에서도 한발 벗어나 있음에도 매수세는 실종된 채 집값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호재는 가득한데=현재 고덕ㆍ상일동 일대 고덕지구는 서울 강남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강남권 아파트가 잇따라 서울시 제동에 가로막혀 있는 반면 이 일대 단지는 속속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공3단지의 경우 지난 21일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재건축을 위한 큰 산을 넘어섰다. 조합 측은 이르면 5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인근 주공4ㆍ7단지의 경우 이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이주와 철거를 거쳐 착공될 예정이다. 공공관리제가 적용되는 2단지 역시 조합이 설립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등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다른 강남권 재건축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기업 이전이 예정된 첨단업무지구 맞은편에는 8만5,000㎡ 규모의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까지 계획돼 있다. 여기에 상일동역 인근에는 서울시의 대규모 민간부지 개발사업 중 가장 사업 진행이 빠른 강동승합차고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사전협상까지 마쳐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통과 절차만 앞두고 있다.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이 일대에는 주상복합아파트와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상일동 B공인 관계자는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고덕동 일대는 탄탄한 기업수요까지 갖춘 유망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꽁꽁=이처럼 각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은데다 주변 개발 호재까지 겹쳤지만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총 8,250가구에 달하는 주공3~7단지 일대 아파트 중 3월에 거래가 신고된 물량은 27일 현재 단 2건에 불과하다. 모두 3단지 전용 55.8㎡로 거래가액은 5억5,000만~5억5,500만원이었다. 1년여 전인 지난해 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억원이나 빠진 가격이다.

값싼 매물이 쏟아지는데도 거래가 되지 않아 매물이 쌓이고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1월 매물로 나온 3단지 전용 48㎡의 경우 4억9,000만~5억원에 나왔지만 거래가 안 돼 현재 호가가 4억7,000만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고덕동 K공인 관계자는 "이 정도 값이 조정됐으면 매수세가 붙을 만도 한데 도대체 거래가 안 된다"며 "시장이 얼어붙으니 집을 사려던 사람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재건축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지만 고덕지구 자체의 미래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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