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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사무실로 간 예술, 창의력 깨우다

샘표 등 '아트오피스' 아이디어 생산기지로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가 최근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문을 연 '우리발효연구중심'에 가보면 연구소가 갤러리인지 미술관인지 구분할 수 없다. 경기도 이천의 공장 굴뚝을 옮겨와 연구소 마당에 놓은 '기억을 기록하는 화분'에서는 식물이 자란다. 예전에 공장에서 메주를 뜰 때 사용했던 제국틀은 스피커가 달린 작품으로 변신해 바람소리ㆍ물소리를 들려준다.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예술의 힘으로 혁신을 이루거나 사무공간에 예술을 접목한 '아트오피스'를 구현해 '아이디어 생산기지'로 만드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샘표연구소는 대표적인 아트오피스다. 특히 3층 회의실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은 에너지가 물씬 풍긴다. 천장에 매단 인조배추와 청경채가 거울로 만든 탁자에 비치는 '??밭(Wit Fieldㆍ'위트'라는 단어와 '위'라는 단어의 중의적 표현) 회의실은 '먹거리'를 고민하는 샘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작은 실내수영장처럼 디자인된 '풀(Pool)' 회의장에서는 청량감이 느껴진다. 샘표의 콩 발효조미료 '연두'가 200만병이나 판매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끈 근저에는 이러한 아트마케팅 효과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지난 2011년 건립한 서울 방배동 사옥 미피하우스는 건물 전체에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다. 광고기획사 웰컴 사옥은 4개의 굴뚝을 구름다리로 연결해놓았다.

이밖에 다음커뮤니케이션ㆍ신도리코 등도 건물과 사무실에 아트오피스 개념을 도입해 직원들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는 창의력을 깨운다.



이러한 아트마케팅은 글로벌 업체들에 이미 적지 않게 도입돼 있다. 샤넬은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설계로 UFO 모양의 거대한 매장인 '아트파빌리온'을 건축했으며 크리스찬 디오르는 미술작가 안젤름 라일레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에 직장인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3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드러난다. 아트오피스의 영향에 대해 응답자들은 ▦동료나 고객과의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49.5%)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것 같다(25.4%) ▦회사에 대한 애착심이 생길 것 같다(21.6%) ▦미술작품이 오히려 업무 집중에 방해가 될 것 같다(6.4%) 등의 순으로 의견을 나타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을 창조경영이라고 규정한다면 기업의 경영활동에 문화적 가치를 녹여내는 작업은 매우 의미 있다"며 "아날로그 감성이 부각되는 요즈음 아트마케팅이 기업경영에 유효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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