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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의 '역주행' 벌점

중국의 대표적인 상업도시 상하이의 아침 출근길.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이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댄다.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은 중앙선을 넘는 역주행으로 추월을 한다. 지난해 말 중국 출장기간 동안 경험했던 일이다. 중국에서 본 역주행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주행은 10대 중과실 가운데 하나로 간주돼 사고 발생시 무조건 형사처벌되며 벌점도 30점이나 된다. 면허정지가 벌점 40점이니 아주 위험한 교통범죄다. 최근 마텔ㆍ토이저러스 등 유명 브랜드의 중국산 장난감에서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검출돼 회사 측이 회수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현재 전세계 완구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며 마텔 장난감의 65%는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역시 중국산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래서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올 때 술은 중국 면세점에서 절대 사지 말라는 말이 불문율처럼 전해지기도 한다. 면세점조차 가짜 술을 팔기 때문이다. 이처럼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불신감은 높아가지만 전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매년 10%씩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이기에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특히 자국 제품 대부분의 생산을 중국에 맡기고 있는 미국은 더더욱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고위관리들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0일과 11일 이틀간 미국 측과 중국 제품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갖는다. 이번 ‘미ㆍ중 소비자 제품 안전 정상회의’는 납 성분 검출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개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태 책임의 일부가 중국의 하도급 업체에 납품 가격과 납기일을 강요한 다국적 업체에 있다는 중국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이제는 양적인 성장에만 급급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주행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역주행을 일삼으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과 벌점을 받고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는 용단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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