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제로 외국에 자녀와 부인을 보내고 한국에 홀로 남은 이른바 ‘기러기 아빠’ 4명 중 3명은 영양불량 상태이고 우울감도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이화여대 간호학과 차은정씨는 박사학위 논문 ‘기러기 아빠의 건강관련 삶의 질 예측모형 구축’에서 외국에 자녀, 부인을 보내고 한국에 남아 경제활동을 하며 혼자 생활하는 35~59세 기혼남성 151명을 대상으로 환경적 특성과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에 대한 설문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76.8%가 영양불량상태로 나타났다. 월수입 600만~800만원 미만이 17.2%, 800만~1,000만원 미만이 12.6%, 1,000만원 이상이 23.2% 등 월수입 600만원을 넘는 사람이 53%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높은 소득을 거두는 사람이 많았지만 영양상태는 전반적으로 나쁘게 나온 것이다.
이들 중 영양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된 사람은 1명도 없었고 ‘양호’한 사람도 8.6%에 그쳤다.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간은 평균 39.4개월이었고 조사대상 중 29.6%는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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