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4%(350원) 오른 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80만주를 넘어 7월 평균(23만주)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솔제지는 3거래일 동안 8% 넘게 올랐다.
한솔제지의 최근 강세는 펄프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쇄용지 주원료인 활엽수 펄프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555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중국 유통업체들의 사재기로 올 상반기 66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제지업체들이 재고축적을 마무리하고 남미로부터 증설 물량이 들어와 톤당 620~63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원재료인 펄프가격”이라며 “펄프가격 하향 안정화로 인쇄용지는 물론 산업용지, 특수용지 등 모든 분야에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올해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 증가한 1,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현재 한솔제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연구원은 “인쇄용지 부문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한솔제지가 자회사의 부실자산을 대규모로 상각하면서 순자산가치가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주가가 지금보다는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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