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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전윤철 장관
입력2001-03-11 00:00:00
수정
2001.03.11 00:00:00
지난해 12월 어느 날 밤 새벽 3시께 남자가 밤거리를 뛰고 있다.그것은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둑이 아니었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국회에서 예산심의를 하고 집에 돌아온 전윤철 장관이 평소 습관대로 저녁 조깅을 하자, 경비하고 있던 의경들이 경호를 위해 함께 뛴 것이다.
공공개혁 결과 퇴직하게 된 공기업 근로자들이 집에 매일 협박전화를 해대니, 경찰서장이 경비를 위해 의경을 파견시켰던 것이다.
전 장관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만 해도 공공부문 개혁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려니 나는 짐작했다.
그러나 요즈음 보면 각종 공기업에서 구조개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역시 전윤철 장관이구나"하며 흐믓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전 장관님을 오랜만에 뵙고 이야기 들어보니 공공부문 개혁의 뒤에는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조깅을 수행하는 의경들이 보기 안타까와 그날부터 경비를 중단시켰다고 한다.
이 일은 내가 아는 전 장관을 너무나도 단적으로 보여준 이벤트다. 전 장관은 국가경제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고 기필코 실현시키는 추진력, 항상 공부하고 체력을 유지하는 자기관리, 주변사람의 어려움을 돌봐주는 따뜻함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주순식 공정위 정책개발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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