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최근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도 공세에 2,000포인트 밑으로 하락하는 등 조정을 받자 이를 기회로 삼은 스마트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과거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는 일단락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신규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이후 최근 5거래일 동안 4,632억원 상당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 9일(-367억원)을 제외한 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훨씬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별 주식형 펀드(운용펀드 기준) 중 설정액이 증가한 상품 중에는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일반 액티브 펀드가 많았다. 1,425억원 규모의 설정액이 늘어난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1[주식]’(1,425억원)을 비롯해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648억원),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543억원),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모)’(526억원) 등의 설정액도 500억원 이상 늘었다.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V-1(주식)’,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모)’,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모’ 등도 설정액이 300억원 이상 증가한 일반 액티브 펀드다. 테마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설정액이 887억원 증가했고 인덱스 펀드 가운데서는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KB스타한국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에 자금이 386억원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원인으로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지난 12월이후 2,000포인트를 넘어 2,100포인트를 돌파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기에다 지난 2007년까지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환매물량이 2,000포인트를 넘는 과정에서 대부분 해소된 점도 신규 자금 유입이 활발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나올 수 있는 매물 대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조정은 가격 부담차원에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펀드자금유입과 상관관계가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2월 돌아서고 글로벌 자금이동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올 1ㆍ4분기에는 지난해와 달리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신들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주머니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때론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투신은 이달 들어 순매도 규모가 세 자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1,589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0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투신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2,314억원), 엔씨소프트(952억원), 삼성전기(648억원), KB금융(564억원), 삼성화재(481억원) 등이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CJ오쇼핑(56억원), 루멘스(47억원), 에스엠(45억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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