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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론 1조2210억… 증시 뇌관되나


개인투자자들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스탁론(Stock Loan)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스탁론 규모는 1조 2,21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스탁론 규모는 지난 해 중반 한 때 1조원을 넘어섰으나 그 뒤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 11월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스탁론이 증권사가 개인에게 빌려주는 신용융자나 주식담보 대출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물론 반대매매로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더구나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용융자를 제한하기 위해 보증금 인상 등 대책을 내놓은것과 달리 스탁론의 경우 마땅한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탁론은 일반 투자자들이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증권회사 등 계좌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의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과 달리 투자 종목이나 신용등급의 제한이 없다. 실제로 스탁론의 경우 빚 내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들과는 달리 상장폐지 우려가 높거나 관리종목 외에는 특별히 투자제한 종목을 두지 않는다. 여기에 반대매매의 기준이 되는 담보비율도 140%를 요구하는 증권사 신용융자보다 115%로 크게 낮다. 신용불량자 외에는 어느 누구나 스탁론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려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탁론의 경우 빌리는 사람의 신용등급에 상관 없이 가능하고 주식담보비율도 낮아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면 손실을 볼 확률이 크다”면서 “7~9%가 넘은 이자율과 반대매매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탁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매매 수수수료 외에 국내 증권사들이 저축은행과 공동으로 특정 이벤트에 나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이윤과 상관없이 수수료 무료 행사와 무료 정보 제공 등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을 스탁론으로 이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SK증권의 경우, 일부 시중은행 계좌로 스탁론을 사용하면 5개월간 주식 매매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증권도 특정 스탁론과 연계해 3개월 매매수수료 무료와 캐쉬백 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일부 스탁론은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면 종목 추천 무료 문자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잇따라 특정 혜택을 주는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저축은행간 스탁론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수수료 무료 등을 제공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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