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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일자리 1개 놓고 실업자 10명이 경쟁

고용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br>실업자 4개월 연속 오름세<br>구직 환경 갈수록 열악해져


빈 일자리 1개를 놓고 실업자 10명이 다툼을 벌일 정도로 구직 환경이 열악해졌다.

고용노동부는 농림업과 어업을 제외한 분야의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2만8,000개를 대상으로 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월 기준 빈 일자리 1개당 실업자 수는 10.2명으로 전월보다 1.3명 늘었다. 지난해 9월 9.5명에서 한 달 만에 8.2명으로 줄어든 뒤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빈 일자리 하나를 놓고 10명이 넘는 구직자가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하는 빈 일자리 수는 8만1,000개로 전년 동월보다 2.1% 줄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졸업 학기를 마친 구직자들이 취업 시장에 대거 쏟아지는 등 연초에는 계절적인 변수가 작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나쁜 흐름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빈 일자리 대비 실업자 수가 수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구직자들은 취업 시장이 팍팍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취업 시장이 빠듯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용직의 빈 일자리 수는 ▦2011년 9월 9,926명 ▦10월 1만842명 ▦11월 1만1,940명 ▦12월 1만2,227명 ▦2012년 1월 1만6,634명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20.7% 증가했다. 반면 상용직의 빈 일자리(6만4,457개)는 4개월째 감소세에 있으며 전년 동월보다 6.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손 수석연구원은 "일용직에서 미스매치 현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는 탈출구가 없다 보니 상용직은 줄이고 일용직만 늘리는 것"이라며 "결국 해법은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83.9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근로시간의 경우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2월 이후 5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임시 일용직 근로자는 2010년 12월부터 증가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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