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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사장의 하소연

경제부 현상경 기자 hsk@sed.co.kr

[기자의 눈] K사장의 하소연 경제부 현상경 기자 hsk@sed.co.kr 경제부 현상경 기자 취재원으로 알고 지내던 중소업체 K사장과 만났다. 7일 정부가 내놓을 ‘중소기업지원 종합대책’에 거는 기대를 물었다. 예상되는 방안들을 전해주자 대뜸 “실효성 없다”는 비판부터 했다. K사장의 말은 이랬다. “신문을 보니 중소기업 지원대책으로 기술신용보증기금ㆍ신용보증기금 등에 출연금을 늘려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증액할 것 같다. 또 창업ㆍ구조개선 자금 등 각종 지원금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이들 기관에 2억원을 빌리려 했는데 창구에서 바로 퇴짜를 맞았다.” K사장의 회사는 언론에도 자주 나올 정도로 꽤 이름이 알려진 중견기업. 기술력도 뛰어나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자체 브랜드로 국내 유명 홈쇼핑에도 납품할 만큼 판로도 개척했고 담보여력도 충분하다. 그래도 부족할까 봐 K사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추천서까지 보여줬단다. 그런데도 보증을 못 받았다. 보증기관 입장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외환위기와 비견될 정도로 경기가 나쁜데다 기존 보증마저 부실이 우려되니 추가 보증이 어려울 법하다. “상황이 이런데 출연금 얼마 더 늘린다고 바로 중소기업에 자금이 지원될 거라고 보는 건 순진한 발상”이라는 게 K사장의 설명이다. 곧 설립될 예정인 중소기업 신용평가 전문기관(CB)에 대해서도 K사장은 지금의 신용도 평가가 잘못돼서 자금을 못 구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하도급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원청업체가 물건을 못 팔아 지금 거래 자체가 없는 판국인데 하도급 거래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물었다. “하도급에서 돈 떼이는 게 한 두 해 일도 아닌데 미리미리 손보지 않다가 지금 와서 생색을 내느냐”는 독설까지 나왔다. “그럼 K사장이, 그리고 대한민국 중소업체 경영자들이 원하는 게 대체 뭐냐” 고 물었다. 딱 하나란다. “제발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것, 그래서 만들어 놓은 물건이 팔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괜히 이런저런 짜깁기 대책으로 변죽만 울리지 말고 내수가 제대로 살아나도록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그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기대를 얼만큼 채워줄지 기다리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7-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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