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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수직형 주택 새 트렌드 되나

여러층 오가며 생활 인기몰이

하이랜드, 천안아산서 공급… 한림건축 용인성복에 66가구

부동산개발업체 잇따라 선봬

대지 효율적 활용 등 장점 부각… 필지 분할 자유로워야 더 늘듯

하이랜드가 천안 아산에서 선보인 수직형 주택 단면도(좌)와 한림건축이 11월 용인에서 분양할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하이랜드·한림건축




# 직장인 김모씨는 퇴근 후 1층 대문 앞에 차를 세운 뒤 계단을 따라 2층 거실에서 쉬다가 부엌에서 저녁을 먹는다. 그 뒤 3층 자녀 방에 올라가 학교 과제를 봐준다. 그리고 나서 4층 다락방을 거쳐 옥상 테라스로 나가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여러 층을 오가며 생활할 수 있는 이른바 유럽식 '수직형' 주택 공급이 늘면서 주택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직형 주택'이란 좁은 대지 면적에 단독주택의 장단점을 보완한 주택. 평면에 주방과 거실·방 등이 한데 모인 것과 달리 1층은 주차장과 거실·주방, 2층은 자녀방, 3층은 안방 등 수직형 구조로 설계한 주택을 말한다.

29일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수직형 주택이 다양한 지역에서 공급되면서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수직형 주택 잇따라 선봬=우선 부동산개발회사인 하이랜드는 천안 아산 택지지구의 주거전용 단독필지에 수직형 다가구주택을 공급했다.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단독 필지를 수십개씩 묶어서 사들여 한 필지당 평균 3가구가 들어가는 주택을 지은 것. 지난 5월 분양한 1차분 95가구는 분양 5분 만에 마감됐으며 이달 초부터 2차분 74가구를 공급 중이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한림건축도 오는 11월 용인 성복동에서 수직형 연립주택 공급에 나선다. 서수지 IC가 지척인 자연녹지 지역에 총 66가구가 들어선다.

한림건축에 따르면 이 수직형 주택은 총 4개층으로 1층은 주차공간을 위한 필로티이다. 2층과 3층은 자녀방이나 안방으로 활용 가능하며 4층과 다락방도 들어선다. 84·92㎡(전용면적) 두 가지 타입이며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4억5,000만~5억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앞서 2013년 동탄신도시 블록형 단독택지에서 수직형 다가구를 공급한 이디썬코리아도 평택에서 또다시 공급에 나섰다. 청북지구의 주거전용 단독택지 83필지를 한번에 매입했으며 이곳에 다가구 83개동, 총 249가구를 짓는다.

◇대지 효율적 활용 등 장점 부각=수직형 설계는 최근까지 단독주택이나 이중(듀플렉스) 주택에 주로 적용돼 왔다. 도심의 좁은 땅에 수직으로 올려 짓는 '협소주택', 2가구를 붙이고 목조구조를 도입해 가격을 낮춘 '땅콩주택', 두 가구가 서로 안기는 모양새인 '캥거루주택' 등이 있다.

디벨로퍼들은 최근 이러한 수직형 설계를 연구해 블록형 단독택지, 주거전용 단독택지, 자연녹지 지역 등 여러 용도의 땅에 맞춰 그에 최적화된 수직형 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는 것.

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수직형 주택의 수요는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주거 지역에서 연접한 필지의 소유주끼리 합심하면 맞벽 건축을 하도록 허용된 것도 이 같은 형태의 공급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럽 구도심처럼 수직형 주택 수십 채가 늘어선 진풍경도 기대된다.

문제는 현재 택지지구 내에서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필지 분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 교수는 "지구단위계획 내 필지 분할이 허용돼야 다양한 공급자들이 들어와 수직형 주택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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