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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유아 낫 유'

루게릭 환자와 간병인 두 여인의 특별한 우정


피아니스트를 꿈꿀 정도로 넘치는 재능,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랑해 주는 남편, 다정한 친구들 … .

주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완벽하던 케이트(힐러리 스웽크)의 삶은 루게릭병에 걸린 후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친구들은 물론 평생 사랑을 약속했던 남편조차 자신을 환자로만 대하는 모습에 지쳐가던 케이트는 어느 날 가수 지망생인 벡(에미 로섬)을 간병인으로 만난다. 학교, 음악, 인간관계 전부가 엉망진창이기만 하던 벡과 완벽하고 우아한 케이트는 너무도 달라 결코 친해질 수 없을 듯 보였다. 케이트는 야채주스 하나 제대로 못 만들면서 무신경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벡을 낯설어하고, 벡 또한 감정을 내면으로만 삭이는 케이트의 모습에 진저리를 친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케이트의 남편 에반의 외도 등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두 사람은 같은 여자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서로 이해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너무 완벽하려 애쓰지 않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함께 깨달아 간다.



배우 힐러리 스웽크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유아 낫 유'는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버디 무비(우정을 그린 영화)다.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이 특별한 우정을 나눈다는 점에서 2012년 개봉해 세계를 웃기고 울렸던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과 비슷하다. 다만 '유아 낫 유'는 명품 구두를 나눠 갖는다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친구를 위해 대신 고함을 질러주는 등 여성들만이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우정의 모습을 예민하게 포착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루게릭 환자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담담한 필치를 끝까지 유지한다는 점이다.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원인 불명의 병. 막혀버린 성대와 굳어버린 안면 근육으로 열심히 대화를 이어가는 케이트를 보노라면 그 고통이 스크린 너머까지 전달될 정도다. 그러나 영화는 무리하게 눈물을 짜내려거나 아픔을 강조하는 대신 존엄하고도 아름다운 인간의 마지막을 담아낸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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