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군과 경찰특공대가 동부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 북부에 친러 세력이 설치한 검문소 3곳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친러 민병대 측 사망자가 최소 2명이라고 전했다. 친러 세력은 도네츠크에 자체 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러시아군의 지원을 촉구해왔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진압작전을 재개한 이래 정부군과 친러 세력 간 공식 교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일에는 정부군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친러 민병대와 총격전을 벌여 최대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23일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시 청사를 탈환했고 아르테미프스크 지역 정부군 부대에서도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시 청사 탈환 과정에서 사상자는 없었으며 군부대 교전에서 부상자가 나왔다고 아바코프 장관은 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에서 무력 충돌이 본격화한 가운데 러시아도 경고 수위를 높이며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만약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자국민을 향해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분명히 중대한 범죄"라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러시아 TV채널 '러시아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의 이해관계가 공격을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시아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언급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는 제네바 합의 이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합의내용을 지키고 있지 않다. 우리는 새로운 경제제재를 가할 '준비가 됐다(teed up)'"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