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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모딜리아니 누드화… 최고가 경신할까

11월 뉴욕서 '크리스티 특별경매'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판매가 1억7940만弗 추월할지 관심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누드화가 경매 사상 역대 최고가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미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의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모딜리아니의 1917년작 '머리를 푼 채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사진)'가 올해 최고 경매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작품의 현재 가격은 1억달러(약 1,187억9,000만원)로 오는 11월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특별 경매에 부쳐진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모딜리아니는 당돌한 표정과 긴 목을 지닌 여성의 초상화로 유명한 화가 겸 조각가다.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는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지난 1917년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열며 호객을 위해 외부 전시에 누드화를 걸었지만 풍기 문란을 이유로 철거당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의 누드화는 여성의 몸을 아름답게만 그리던 서양의 전통에서 벗어나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동시대 여성을 품격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 미술 시장 전문가는 "실제로 지금까지 거래된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 모두가 누드화였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역시 높은 낙찰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불황으로 새로운 수익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술품으로 쏠리고 있는 것도 최고가 낙찰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실제로 5월 크리스티는 한 주에만 17억달러에 이르는 경매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사상 최고가인 1억7,940만달러에 판매되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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