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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100억원 비자금 일부 정치권에 전달
입력2004-01-08 00:00:00
수정
2004.01.08 00:00:00
김호정 기자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8일 대우건설이 하도급 업체를 통해 조성한 100억원 가량의 비자금중 일부를 정치권에 건넨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시행업체 하이테크하우징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이 회사 회장이자 실 소유주인 박문수(62)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중이다. 박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부인 유모씨가 이 회사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하도급 업체 10여곳을 통해 10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재작년 대선 직전 일부 임원들과 학연 등 친분이 있는 정치권 인사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건설과 하이테크하우징이 트럼프월드 부지매입 및 공사수주 과정에서 비자금중 일부를 정치권에 로비자금으로 건네 특혜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이 수사중인 트럼프월드는 대우건설이 지난 99년초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수주한 뒤 옛 석탄공사 부지에 연면적 2만3,800평, 지상 40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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