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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공학인재 양성에 미래 달렸다


과학기술 발전은 20세기 근대 사회가 도래하는 데 가장 혁혁한 역할을 담당했다. 과학기술의 극적인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까지만 해도 우연과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했던 지식 생산 메커니즘을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도와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즉 교육제도가 확립돼 인재 양성의 기본 토대가 형성되고 기업과 정부의 연구소가 조직되면서 새로운 지식과 제품의 발명, 또한 우수한 전문 인력 활용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선진 공학교육 교류 늘려야 그렇다면 21세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 지식기반사회에서 창의적인 지식과 인적자원 가치는 대단히 중요하다. 다만 탁월한 지식과 창의적 인재를 어떻게 만들고 양성할지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많은 지식의 깊이와 범위가 요구되고 이를 위해서는 심화된 교육과 연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주어진 과학기술 패러다임의 전문화된 영역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우리가 경험했듯 세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능력과 기존의 문제풀이에 안주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창의적 탁월성, 경쟁적인 시장과 연구현장에서 필요한 전공역량과 직업적ㆍ윤리적 책임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은 이러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그것은 학부단계에서부터 치밀하게 준비돼야 한다. 이에 필자는 공학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적 노력과 또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공학처럼 교육에 관심이 많고 글로벌 수준에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분야도 많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공학교육인증제도가 그 예다. 공학교육인증제도는 선진화된 공학교육 시스템을 각국이 상호 인증함으로써 무엇보다 공학교육의 질을 높이고 엔지니어의 상호교류를 활성화하는 이점이 있다. 또한 글로벌 수준에서 공통의 공학교육 문법을 공유하고 교류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다만 교육평가의 형식적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내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둘째, 공학교육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접촉면을 넓히며 기여할 수 있는 관계망이 확대돼야 한다. 공학 분야는 특히 산업체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구협력 프로그램이 이미 존재하는데 공학설계 혹은 연구 프로그램을 통한 협력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민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시도다. 공과대학 학생들이 자신들이 지닌 기술력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는 것은 21세기 공학교육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셋째, 최근에는 공학에서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사회 및 예술 분야와의 소통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로 공학 내부 및 외부 요소들 사이의 결합과 융합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교육적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연구 분야에서 학제 간 교류와 통섭 경험이 있어야 체계적인 교육도 가능해진다. 교수들의 학제 간 협력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창의적 지식 창출이야말로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교육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제 간 융합·통섭 활성화를 공학은 20세기 과학의 발전에 힘입고 산업 발전을 동력으로 급성장했다. 또한 과학과 사회, 시장과 긴밀히 접촉하며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면서 가장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분야로 발전해왔다. 21세기 공학교육은 학부와 대학원 교육을 두 축으로 체계적인 글로벌 교육 시스템 확립, 산업체 및 사회와 소통하는 교육과 연구, 학제 간 융합 및 통섭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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