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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최태원의 과감한 투자 뱃심… 실적 '5 - 5 시대' 열었다

"밑 빠진 독 물 붓기" 우려에도 최 회장 수조대 투자 밀어붙여

박성욱 사장 기술 리더십도 한 몫

2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도약…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가 숙제


SK하이닉스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덕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황의 과실을 따기까지에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뱃심과 박성욱 사장의 기술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선제적 투자와 D램 호황이 일궈낸 대박=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SK하이닉스는 매출의 8할을 차지하는 D램 시장에서 지난 한 해 '제한된 공급과 급증하는 수요'라는 과실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PC용·서버용 D램 모두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하반기는 모바일 D램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6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아이폰6에 탑재되는 D램 가운데 절반 정도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지난 2011년 인수 이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수조원대 투자를 아끼지 않은 최 회장이 있었기에 SK하이닉스의 오늘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정식 편입한 2012년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2,273억원의 연간 손실을 냈지만 2011년보다 5,000억원 많은 3조5,0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같은 시기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는 평균 10% 감소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출액도 2011년 8,340억원에서 2013년 1조1,44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우수 기술인재 영입에 매진한 박 사장의 리더십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4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매출의 26%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2012년 2월 국내 13위였던 시가총액은 올 초 3위로 상승했다.

◇다소 부족한 낸드 경쟁력 강화가 숙제=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낸드플래시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4위 정도인 낸드 점유율을 끌어올려 명실공히 2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D램 시황은 SK하이닉스에 유리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D램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SK하이닉스로서는 올해가 사업을 다각화해 펀더멘털을 튼튼히 할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특히 라이벌 관계인 마이크론과 도시바·샌디스크가 공정전환 과정에서 낸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SK하이닉스로서는 호재다. SK하이닉스는 셀당 집적도를 높여 용량을 키운 3비트셀(TLC)와 3차원 수직적층(3D 낸드) 등 신기술을 적용한 낸드 양산을 서두르고 공정 미세화에 박차를 가해 이들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낸드 역량 강화를 위해 스토리지 컨트롤러 업체인 LAMD(현 SK하이닉스 메모리솔루션스) 등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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