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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런던사무소 개소식에 영국 정ㆍ재계와 투자은행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1년 전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버금가는 성황을 이뤘다. 운용자산 규모가 34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큰손 국민연금의 위상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국민연금공단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런던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런던사무소는 국민연금이 지난 2009년 1,850억원을 투자해 매입한 우드스트리트빌딩에 입주했다.
이날 행사에는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와 스티븐 그린 영국 상무부 장관 등 정계 인사와 더글러스 플린트 HSBC 금융그룹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리언 브리턴 UBS 부회장, 콜린 그래시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해리스 스탠다드차타드 부회장, 존 후리칸 RBS CEO 등 글로벌 금융업계 인사 150여명이 총출동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개소식을 전후해 디디에 발레 소시에테제네랄 회장, 마커스 애지어스 바클레이스 회장 등 글로벌 금융업계 거물들과 개별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서 전 이사장은 "유로존 위기 극복 과정에서 민간은행의 자산 매각과 더불어 국가차원에서 자산을 민영화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다양한 투자기회가 예상된다"며 "서울ㆍ런던ㆍ뉴욕을 세 개 축으로 24시간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투자네트워크를 확충하기 위해 런던사무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런던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해외투자 비중을 적극 늘릴 방침이다. 전 이사장은 "2~3년 전부터 해외투자를 확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8%(4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며 "해외사무소를 통해 투자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해 오는 2017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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