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PR전문매체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 전문패널로 토론에 참석했다. 이 심포지엄에는 학계ㆍ기업ㆍ정부 등에서 나온 30여명의 PR전문가가 참여했다. 심포지엄의 주요 토론 방향은 PR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핵심 의제는 소셜미디어와 PR의 관계였다.
심포지엄에서 한 패널은 "이제 PR담당자들도 소비자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PR담당자가 기자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회사의 공식 SNS계정은 물론 개인적인 SNS계정으로도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회사에서 출시한 제품들에 대해 SNS상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다 보면 SNS가 거품도, 대세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NS를 통한 PR이나 마케팅의 효과는 투입하는 예산이나 이벤트의 규모보다는 창조적인 콘텐츠와 흥미로운 소재 등 스토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요즘과 같은 다미디어, 다채널의 시대에는 다양한 PR수단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매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결합되는 크로스 커뮤니케이션이나 트리플 커뮤니케이션 등 전방위 커뮤니케이션이 부각될 것이다. SNS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도구이거나 매체일 뿐이다. 따라서 SNS가 잘 활용해야 할 매개체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중요성을 너무 과장하거나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PR환경이 변함에 따라 PR분야 종사자들 역시 필연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심포지엄에서 한 패널은 "PR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가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직업 수명은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PR업무의 무게가 한층 무겁게 느껴졌다.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은 PR환경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학계ㆍ기업ㆍ정부ㆍ대행사 등 광의의 PR종사들 역시 변화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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