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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유리-락앤락 '유리 전쟁' 종지부 찍나

기술표준원 '내열유리제 식기 안전성' 검증위원 의견서 취합 <BR>최종결과 나오면 식기 KS표준안 개정 속도낼듯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의 유리식기 안전성시험결과 발표로 삼광유리와 락앤락간 '유리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인 기표원은 지난달 말 내열유리제 식기 성능시험을 마무리 지었으며 현재 검증위원 10여명을 대상으로 최종의견서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라스락(Glasslock)을 생산하는 삼광유리와 락앤락글라스(Lock&Lock Glass)를 만드는 락앤락은 각각 강화 처리한 소다라임유리(강화유리), 붕규산염유리(내열유리)를 원재료로 제품을 생산한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그동안 강화유리 밀폐용기는 스스로 폭발하거나 잘게 부서지며 깨져 소비자들이 다칠 수 있다는 근거없는 비방에 시달려왔다"며 "이번 검증결과 오히려 강화유리가 내열유리에 비해 비산(飛散ㆍ잘게 깨져서 날아가는 현상) 거리가 짧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쟁업체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표원 성능시험결과가 최종 확정될 경우 실험 뒤로 통과가 유보됐던 내열유리제 식기 KS표준안 개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기표원은 지난해 10월 KS-L2424 개정안을 발표하며 기존 규정에 '강화처리해 내열성을 부여한 유리'라는 문구를 새로 추가했다. 이 경우 강화유리가 내열유리종류로 포함되게 돼 '내열강화유리'표기를 고집하고 있는 삼광유리도 정당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락앤락이 실험의 공정성 여부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열간유지실험(Heat soak testㆍ폭발가능성 있는 황화니켈이 포함된 유리를 미리 파손시키는 실험), 내구성촉진실험(aging testㆍ사용기간 3년에 해당되는 열충격을 반복해 가하는 실험) 등 꼭 필요한 실험이 시간, 비용 등을 이유로 빠져 처음부터 결과가 삼광유리에 유리하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강화유리의 안전성이 제조 2~3년 이후부터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고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표준안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업체의 자존심을 건 유리전쟁의 발단은 지난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광유리가 자사 밀폐용기도 충분한 내열성 테스트를 거쳤다며 강화유리 대신 '내열강화유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강화유리보다 원가가 2배 이상 비싼 내열유리를 사용하는 락앤락 입장에서는 내열성을 강조한 삼광유리의 마케팅이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락앤락은 엄연히 다른 특성의 유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 혼란을 조성하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락앤락 제품은 안전한 내열유리를 사용해 폭발, 비산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전까지 벌이며 글라스락을 공격했다. 삼광유리는 2009년, 2010년 광고전을 중단하라며 두 차례에 걸쳐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진행했지만 법원은 일반적 유리의 특성과 KS규정 등을 근거로 락앤락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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