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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시 `희망의 땅' 되나...
입력1999-04-19 00:00:00
수정
1999.04.19 00:00:00
외국 자금의 유입과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아시아 국가의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일본을 비롯한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가 올들어 20% 이상 상승했으며 이에 따른 경기회복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넘쳐나는 자금과 코소보 사태로 불안을 느낀 유럽계 자금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인하와 주가상승에 따른 내수 자극으로 아시아 기업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일본의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헤지 펀드를 비롯한 외국 투자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헤지 펀드들은 일본 생명보험 등 기관이나 일본의 외국은행으로부터 초저금리 자금을 빌려 이를 다시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 국제금융센터의 수석 경제학자 미야지마 히데나오씨는 『조시 소로스의 퀀텀 펀드와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가 지난 2~3월 사이에 18억 달러의 엔화 자금을 빌려 이중 70~80%를 일본 증시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중 외국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순매수 규모는 1조5,990억엔으로 1월의 660억엔, 2월의 6,210억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결산을 앞둔 일본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 매각에 나섰으나 이같은 외국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닛케이 지수는 2월초에 비해 14%가 상승했다.
한편 일본의 금리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주에는 일본인들의 주식거래량이 외국인 거래량을 3년만에 웃도는 등 개인 투자가들의 증시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타이완 미국의 펀드 매니저들이 최근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타이완 방문을 크게 늘리면서 타이완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한국·타이완·홍콩 등 아시아 3개국에서 로드쇼를 벌인 미국의 30여개 연금 펀드 관계자들은 향후 연기금의 투자처로 타이완을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 특히 타이완 정부는 수출이 부진해지자 내수 진작을 위해 섬의 남북을 잇는 초고속 철도건설이라는 대형 사회간접자본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폴 치우 재무장관은 16일 『정부가 당초 계획한 대로 오는 2000년까지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모든 규제를 철폐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총 29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제너럴 리타이어먼트 시스템의 클라이드 클레브랜드씨는 『타이완의 사회간접자본시설 및 통신시설분야가 향후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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