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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로드가 열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 줄여야

한국산 이유로 제품값 10% 손해<br>한류 활용 브랜드 가치 제고 필요


#1.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A사는 신상품을 만들어 납품을 위해 선진국 기업과 입찰을 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국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며 가격을 깎겠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2. 광학기기를 수출하는 B업체는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 수출할 때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품질과 디자인이라도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훨씬 저렴한 가격을 요구해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들 대부분이 한국산과 중국산의 품질 차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를 설명하느라 매번 진땀을 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품질 수준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이유로 실질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 국가 브랜드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를 지닌 퓨처브랜드의 발표(2010년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순위는 44위에 불과했다. 아프리카의 나미비아(36위)보다 낮은 순위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 6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제품은 품질 수준에 비해 실질가치가 9.3% 낮게 평가돼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제품가격의 10% 정도를 손해 본다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한 분야로는 광학기기(45.5%), 의류(33.6%), 고무 및 가죽제품(24.6%), 선박 및 부품(21.4%), 기계류(16.0%), 섬유사 및 직물(10.6%) 등으로 평균 디스카운트 규모인 9.3%를 상회한다. 반면 농수산물(6.1%), 철강제품(3.0%), 자동차 및 부품(2.0%)은 오히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재출범한 지 10년 만에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자체적으로 품질의 발전을 꾀한 것도 있지만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한 몫 했다. 초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GMㆍ크라이슬러ㆍBMWㆍ폭스바겐 등 유명 업체들이 지금은 현대모비스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 한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제품을 직접 경험한 외국인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좋은 경향이 있다"며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해외 마케팅 및 홍보 투자규모가 작아 브랜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의 해외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장이나 지역별로 특화된 홍보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일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준 무역협회 국제무역원 수석연구위원은 "한류 등 최근의 문화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규모를 축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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