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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키우고 후원도 척척… 꿈나무에 아낌없이 주는 중기 키다리아저씨들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신윤은 경성산업 회장 등

가난했던 어린 시절 떠올리며 어린이 지원·투자 적극

노시청 필룩스 회장도 매년 문화축제 열고 체험 행사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 경기도 양주시 필룩스 본사에서 열린 어린이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필룩스

국내 1위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업체 덕신하우징(090410)의 김명환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김 회장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다. 김 회장은 지난 1980년 창업 이후 서울SOS어린이마을과 천안 신아원, 군산 일맥원 등 사업장 인근의 어린이 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이 반듯하게 자라도록 돕고 있다. 김 회장이 어린이 후원에 유독 관심이 많은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처럼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에서 번 돈의 일부를 꾸준히 어린이들에게 투자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있다. 중기 최고경영자(CEO)들의 어린이 후원사업은 복지시설 정기지원부터 어린이 축제 개최, 박물관 건립까지 다양하다.

특히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 어린이 후원에 나서는 회장들이 많다. 김 회장의 경우 가난 탓에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하고 18세까지 농사를 지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린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들은 비록 환경이 불우해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최근에는 골프 유망주 조재형·재원군 형제와 후원협약을 맺고 6년간 장학금과 훈련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가정형편으로 골프대회 참가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동료선수들이 사용하던 클럽과 골프화를 쓴다는 사연을 듣고 후원을 결정했다.



부산 녹산산단의 선박부품 업체 경성산업의 신윤은 회장도 가난한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어린이 후원에 나선 케이스. 2003년부터 의식주 분야에 집중해 소외된 어린이들을 후원했고 2009년에는 행방불명된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와 함께 살던 조민정(가명)양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소개 받아 후견인이 됐다. 신 회장의 지원으로 조양은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고 지금은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이 됐다.

'매년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최고의 기억을 안겨주겠다'던 10년 전 약속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중기인도 있다. 조명 전문기업 필룩스(033180)의 노시청 회장은 2006년부터 매년 5월5일 어린이날에 경기도 양주 본사에서 '빛나는 어린이 축제'를 열고 있다. 양주시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이 행사에서 어린이들은 공예 체험과 공연 관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명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빛 공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이벤트를 제공하자는 의미로 소규모 행사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수천 명의 지역민들이 모여 무료로 전시·공연을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노 회장이 매년 어린이날 어린이 축제를 열게 된 것은 '번 돈의 일부를 반드시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건설회사 등에 술접대를 하는 대신 아낀 돈을 모아 지역의 아이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주며 일종의 '문화접대'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안경 착용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조명기업인 필룩스가 책임감을 가지고 빛 공해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워 주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노 회장의 생각이다. 노 회장은 "어린이 안경 착용률이 65%에 달할 정도로 한국은 빛 공해가 심각한 나라인데 조명의 양면성을 알리고 교육시키는 것이 조명 전문기업의 몫"이라며 "이런 부작용을 바로 잡지 않고 물건만 판다면 기업이 아니라 장사꾼"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생각에 노 회장은 본사 앞 부지에 2,500평 규모로 세계 유일의 조명 전문 박물관도 세웠다. 이곳은 초중고생을 위한 진로교육부터 조명 관련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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