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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7일] 외국계 증권사 매도 보고서와 개미가 사는 길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보고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보고서를 전수 조사한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하더니 이틀 전 서울반도체를 시작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간 대립 양상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특히 이번 서울반도체 매도보고서의 경우 해묵은 이슈에 대해 과격한 평가를 내렸다며 외국계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고래 싸움을 지켜보는 새우들의 심정은 편하지 않다. 사정이야 어쨌든 고래들끼리 치고 받는 사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새우이기 때문이다. 이틀 전 서울반도체에 대한 외국계 매도보고서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꿈틀대기 시작했다. 개미들은 겁을 먹고 많은 물량을 내던졌다. 장중 10% 가까이 빠졌던 주가는 -2.37%에 장을 마쳤고 그 사이 외국인과 투신은 양털을 벗겨내듯 개미들의 물량을 죄다 거둬들였다. 국내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는 고객이 한정돼 있다. 국내 증권사는 일반투자자에게도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일부 우량고객,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객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일반투자자도 그에 준하는 비용을 지불하면 동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손이 작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결국 일반투자자가 외국계 증권사의 서비스(구체적으로는 기업보고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은 뉴스 보도뿐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일반투자자가 접하게 되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는 거칠 곳은 이미 다 거친 뒤 최종적으로 개미들에게 전달된다. 주식투자가 정보 싸움이라고 한다면 개미들이 접하는 정보는 조금 심하게 표현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니 개미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지고 들어가는 싸움인 셈이다. 개미가 아무리 빨리 뛰어본들 그들 위에서 날고 기는 선수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개미들은 주식투자를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인가. 한 재야고수는 이 질문에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단기등락에 목 매지 마라.” 시장은 생각보다 합리적이어서 결국 제값을 알아서 찾아갈 테고 문제는 제값을 찾아가는 그 시간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야 고수는 이런 충고도 덧붙였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나는 놈 위에는 누가 있을까. 더 높이 나는 놈이 있다." 성공하는 개미가 되는 길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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