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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여 만드는 영화보다‘빵’터지게 만드는 영화가 제일 어렵고도 좋아”

영화‘전국노래자랑 ’제작자 이경규


웃음 하면 대중은 이 남자를 떠올리지만 그는 펑펑 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영화가 잘 안되면 어떻게 할 것 같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그만큼 그에게 이 영화는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에게 영화는 꿈이라는데 그의 꿈이 대중에게 외면을 받는다면 쉰을 넘긴 남자라도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까.

개그계의 황제 이경규가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들고 제작자로 돌아왔다.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기자들과 홍대 근처 카페에서 만나 그의 새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국노래자랑’이 어떤 영화인지 직접 묻는 대신“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원래 잘 안 웃는다는 이경규 대표는 “(주인공)김인권이 상갓집에 갔다고 공갈치고 우는데 그때 부인 류현경이 물어요. 조의금 얼마 냈냐고. 김인권이 2만원 냈다고 하자, 류현경이 그래요, 되게 친했나 보네. 저는 이 장면에서 ‘빵’ 터졌어요.”라며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이경규식’ 유머가 있는 영화라는 힌트다.

감독 중에서 봉준호 감독이 가장 부럽다는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웃음이 나오는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돈으로 만들 수 있는 장면보다 배우의 연기와 시나리오가 끌고 가야 나오는 웃음이 있는 영화가 제일 어렵다.”고 덧붙였다. 몇 십 년 째 웃음을 주는 것이 직업인 그에게 여전히 웃음은 어려운 숙제인 듯 보였다.



꿈을 꾸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그는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아픈 데가 어딘지 보여요. 예전에는 안 보였는데. 그리고 몸은 늙어가는데 마음은 ‘영’하고 요통 치고, 그게 문제에요. 왜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놨을까”라며 나이 듦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의 진의는 마음은 ‘요동치는 젊음’이란 뜻일 것이다.

요즘은 드라마도 영화 같다며 드라마 만들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즉시“단호하게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뚜껑을 딱 열었을 때, 좋네 안 좋네, 손님이 많이 들었네 안 들었네, 그런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여러 번 만드는 것보다는 제 성격처럼 한 번 딱 만들어서 내놓는 게 좋다”며 영화만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잘 웃지는 않지만 웃기는 남자가 펑펑 울지 않고 ‘전국노래자랑’으로 웃을 수 있는 관객수는 300만이다. 내달 1일이면 그는 6년 간 준비한 꿈의 뚜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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