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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T 이어 K뷰티까지 연구인력 중국으로 샌다

국내 고급 연구개발(R&D) 인력들의 중국행이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 정보기술(IT) 등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의 중국행이 느는 가운데 이제는 화장품 업계에서 기술인력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한다. 3일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연봉 3억원 등 파격적인 대우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연구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한 화장품 업체에서는 10여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 중국행을 택했다. 남은 직원들도 들썩이는 등 엑소더스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이후 중국 화장품 회사로 이직한 국내 기술인력들은 줄잡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지사의 직원 이직률이 10%를 넘는 기업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이미 자본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우수인력을 확보해 기술력까지 얹을 경우 그 파급력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화장품 한류(K뷰티)가 급속히 냉각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중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K뷰티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인력유출의 최대 문제는 우리 기업들의 제품 개발·생산 프로세스 노하우가 통째로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 부문에서의 인력유출은 소프트웨어 분야와 비교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국내 IT 업계에서는 이미 많은 우수 인재들이 중국 기업으로 둥지를 옮겼다. 최근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헤드헌터를 통해 국내 고급인력 영입을 시도했다는 소식은 한 예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내 인력을 빼내 가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산업 전반에서 끊이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기술인력을 소홀히 대하고 이런저런 규제로 기업인들을 괴롭히는 일이 계속되는 한 인재들의 중국행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고급 인력 유출을 방치하고서 국가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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