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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출렁… 개미들 썰렁

개인 투자자 7월 2000만명 이상 이탈… 신용융자잔액도 증발

"과열 식으며 정상화" 분석 속 "비실명계좌 단속 착시" 지적도


증시폭락을 견디지 못한 중국 개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과열된 증시가 식는다는 측면에서 증시 정상화라는 분석이 있지만 비실명계좌 단속에 따른 착시효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개인 주식투자자의 3분의1인 2,000만명 이상이 지난 7월 주식에서 손을 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 증권예탁원에 해당하는 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7,500만개를 넘어섰던 개인투자자 계좌는 지난달 말 5,100만개로 줄었다. 7월 말 기준 신규 계좌 개설 건수도 6월 대비 20%나 감소했다.

개인들의 투자확대를 부추겼던 신용융자잔액도 증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1조4,550억위안이던 신용잔액은 이달 4일 1조3,090억위안으로 1,460억위안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4% 하락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월12일 고점인 5,178.19와 비교하면 29%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증권당국의 시장개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계좌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전고점 대비 6조8,000억위안(약 1,280조1,000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여기다 시장 안정화 조치가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좌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계좌 감소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매체인 차이징은 "일부 소액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있지만 비실명계좌가 실명계좌로 통합되며 표면적으로 계좌 수 증가가 주춤해진 것일 뿐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에 자금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WSJ도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저금리로 은행 이자가 너무 낮은 상황에서 개인들은 증시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증시폭락에 부유층의 투자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증시가 급등락하며 부호들이 일반증권사나 투자자산운용사가 아닌 가문 전용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가문 자산운용업체 설립 전문인 패밀리오피스 업계는 5년 내 가문 자산운용사가 1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가문 자산운용사는 투자뿐 아니라 세무, 상속, 법률 서비스를 통해 부호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상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는 전했다. 선전의 패밀리오피스 업체인 앤드루앤퓨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증시 급등락으로 부호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중국 부호들이 미국과 유럽의 패밀리오피스 경험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000여개의 자산운용 패밀리오피스가 있으며 이의 절반이 최근 15년 내 설립됐다. 패밀리오피스가 관리하는 자금은 대체로 1억달러(약 1,171억 원)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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