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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So hot!] 가게 상품 고의로 훼손 중국 '녜녜족' 활개

상점에 진열된 상품을 고의로 훼손시킴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녜녜족(捏捏族)'이 중국에 등장,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17일 보도했다. '녜'란 손으로 어떤 물건을 잡거나 쥐는 것을 뜻하지만 녜녜족은 단순히 물건을 만지는데 그치지 않고 고의로 상품을 망가뜨림으로써 쾌감을 느낀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녜녜족이 급속히 늘어 나 노하우나 소감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잇따라 개설될 정도다. 이들은 물건을 고르는 척 하면서 라면이나 과자, 케익을 주물러 내용물을 부수고 냉동실 만두를 꺼내 해동시키거나 탄산음료 뚜껑을 열어 김을 빼곤 한다. 녜녜족들은 "물건을 훔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못쓰게 만드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자신들의 행위에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녜녜짓을 하다가 걸리면 일단 사과하고 그래도 안되면 사면 된다는 게 이들 녜녜족들의 속성. 까르푸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매장의 과자나 라면 진열대에는 어김없이 녜녜족의 손을 타 쓸모없이 된 상품이 있으며 녜녜족으로부터 상품을 보호하는 것이 매점 직원들의 중요한 임무가 돼 버렸다. 그러나 직원들의 감시가 강화될수록 성공했을 때 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직원들과 이들의 눈을 피해 목표물을 공격하려는 녜녜족간 치열한 숨바꼭질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녜녜족의 등장에 대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마땅히 풀 곳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하겠지만 자칫 강박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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