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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폐막] 세계경제 위기 지났지만 호시절 멀었다

글로벌리더 "부양 수단 고갈·미국 재정절벽 등 리스크 여전" 경고 쏟아내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은 경제 위기가 지나갔지만 (당장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호시절로 돌아간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27일 AP통신)

제43회 다보스포럼이 27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포럼에서 전세계 정치ㆍ경제 리더들은 최근 미국ㆍ중국, 유럽 등 3대 경제권이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다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특히 포럼 초기에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고무적인 분위기가 회의장을 지배하자 세션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경고성 발언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수단이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러운 축소나 중단으로 인한 경제 충격) ▲독일ㆍ일본 등 주요국의 정치 리스크 등 우려 요인이 널려 있어 언제든지 지난해와 같은 경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대표적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26일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향후 몇 달 간'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며 "안심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3일에는 "유럽의 국가들이 개혁 속도를 늦추지만 않는다면 이 지역 경제의 앞날은 낙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도 이날 "위기극복의 1단계를 잘 해결했으나 성장을 위한 2단계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가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것이 아예 가지 않고 서 있기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만 의존하다가는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차기 영란은행(BOE) 총재로 내정된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모든 위험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각국 경기 부양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도 "(재정ㆍ통화 등) 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남은 방법이 몇 개 없다"고 우려했다.

각종 정치 리스크에 대한 경고도 쏟아졌다. 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인 악셀 베버 UBS 회장은 오는 9월 독일 총선과 같은 정치 이벤트를 언급하며 "지난해도 시작은 좋았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위기 등 정치 리스크에 시장의 발목이 잡혔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위기를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인 리다오쿠이 청화대학교 교수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를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았다. 그는 "재정절벽 문제가 지난 2011년 8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신용등급 강등 수모를 당했을 때와 같은 충격을 시장에 줄 가능성이 30%나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임지는 올해 다보스포럼이 남긴 교훈으로 ▲환율 전쟁의 가능성 ▲끝나지 않은 금융 위기 ▲해결책 없는 일자리 문제 ▲포럼에 참여한 엘리트들과 일반 대중들간의 큰 인식차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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