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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17년 만에(옛 현대전자 시절 포함)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19%(500원) 오른 4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옛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8월21일 4만2,500원을 기록한 후 16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하이닉스반도체 시절인 2003년 3월26일에 기록한 최저가 136원의 무려 312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7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1996년 12월 말 현대전자로 상장된 후 1997년 6월19일 최고 4만9,600원을 찍었다가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21대1의 비율로 감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2003년 3월26일 최저 13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감자 이후 100원대 동전주로 자존심을 구겼던 하이닉스는 2003년 3·4분기부터 2007년 3·4분기까지 1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2005년 7월 공동관리에서 벗어나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가는 2006년 9월18일 4만1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2007년 말부터 다시 위기를 맞았다. 2007년 4·4분기부터 7개 분기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설상가상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맞아 2008년 11월 5,85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SK그룹이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반도체 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 14조1,650억원과 영업이익 3조3,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SK그룹에 넘어가기 직전 2만6,850원에서 4만2,400원으로 58% 올랐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현대차에 이어 시가총액 3위(30조1,125억원)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는 공급량 조절과 함께 수요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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