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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경기악화 최대 1%P說도

미국 증시 폭락으로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행할 금리 인하폭이 월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그동안 월가에서는 FRB가 오는 20일 열리는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5.5%인 연방기금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실적과 각종 경기지표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주가 하락까지 이어져 FRB가 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하폭은 얼마나 될 것인가=분석가들은 FRB가 오는 FOMC에서 최소 0.7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카고 거래시장에서 연방기금 금리의 선물파생상품에 대한 가격체결수준이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14일 연방기금선물의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오는 20일 FRB가 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전날의 33%에서 64% 높아졌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도 이날 다우 1만선이 깨지고 나스닥 2,000선도 무너지는 등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FRB가 당초보다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월가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FOMC 이전에 조기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A.G. 에드워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게리 테어는 "FOMC 이전에 시장이 계속 하락한다면 서둘러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RB가 지난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서도 0.75%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성명서는 인플레가 억제되고 가운데 최근의 경제 상황에서는 강력한 통화정책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혀 월가는 FRB가 미 증시 상황을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FRB가 마지막 희망으로 등장=월가의 경제분석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최소 0.75~1.5% 포인트의 극적인 금리 인하만이 활력을 잃고 있는 금융시장을 살리고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채권투자자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의 빌 그로스는 FRB가 다음달 내에 총 1.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린스펀은 금리를 다음주에 0.75%포인트, 다음달 모임에서 추가로 0.75% 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 전망을 경고했던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존 체임버스도 FRB의 금리 인하폭은 클수록 좋다며 FRB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취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주식시장의 상승을 위해서가 아니라 침체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가 위해 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최근의 경제상황은 각종 지표들과 증시가 보여주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은 최소 0.75% 이상의 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주가의 하락이 소폭의 상승랠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인하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아=그러나 이 같은 금리 인하 주장에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인플레 억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데일 조단 교수는 투자자들이 주가하락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금융위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로 들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FRB가 나설 수는 없다"고 말해 정상적인 상황에서 FRB가 증시상황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보는 FRB 관리들과 같은 입장을 주장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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