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환율 1,455원대 급등… "작년 10월 악몽 재연되나"

10일 이후 치솟는 환율 탓에 지수 5일간 6.2% 급락<br>외국인 연일 팔자로 수급 악화… 투자심리도 위축<br>"환율 상승 추세 이어질 가능성… 보수적 대응 바람직"


환율공포가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자 주식시장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48.28포인트(4.11%) 떨어진 1,127.19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상당수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의 환율 악몽이 재연될지 모른다”며 크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증시는 외국인들의 파상적인 ‘셀 코리아’ 공세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 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보수적 대응을 권고했다. ◇환율폭풍으로 증시 출렁=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0원 오른 1,455.50원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인 끝에 어느덧 지난해 12월5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주식시장은 여지없이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환율급등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간 코스피지수는 6.28%나 급락했다. 일부 국가의 부도위험설,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은행권의 유동성 악화 가능성 등 악재가 한데 어우러지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일랜드와 러시아 등의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부각된 상황에서 GM의 파산보호신청 검토 뉴스가 전해지자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이 밖에 북한 미사일 문제, 우리은행 외화 후순위채 콜옵션 미행사 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달리 우리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점이 환율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정부 개입 의지가 확인되지 않자 달러 매수세가 더욱 늘어나며 환율급등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팔자, 또 팔자’=가파른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증시의 수급을 더욱 악화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급이 무너지다 보니 주가도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수급구도의 균열은 외국인 매매동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바이 코리아’를 외치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줄곧 ‘팔자’로 일관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10일 이후 6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일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이 기간에 팔아치운 물량만 8,360억원에 달한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00포인트 안착에 실패한 후 외국인들은 계속해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원ㆍ달러 환율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이날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도에 몰두하는 모습이 목격될 만큼 투자심리가 극도로 훼손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율공포 더 이어질 듯=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순호 연구원은 “불안감이 팽배한 탓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오는 3월까지는 일본 기업의 결산, KIKO(키코) 만기일 등으로 달러 수요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환율이 한동안 1,400원대에 머물 경우 상당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된다. 변종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외국인은 1,400원 이상에서는 줄곧 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환율상황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며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외국인 매도세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