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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비켜라 '女風' 납시오

박근혜, 대선행보 확대… 한명숙·나경원 서울시장 보선 출사표 만지작

'안철수 바람'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정치권에 여성 정치인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추석연휴를 앞둔 9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장정치'를 앞세워 대선행보를 확대했고 한명숙 전 총리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공개행보를 통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출사표를 반쯤 꺼내들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방문 정치'에 대해 "허투루 들을 이야기들이 하나도 없고 제가 생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좋은 답안이나 정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현장에도 많이 가는 노력도 하면서 잘 다듬어가려고 한다.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현실에 바탕을 둔 탄탄한 것들"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외교ㆍ안보정책 이후 무슨 정책을 공개할지 정리가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해 추석연휴 직후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정책 공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유력한 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는 곳마다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최고위원은 즉답을 하지 않았으나 한나라당 내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으면서 나경원 대세론이 차츰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중진들과 가진 모임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추석연휴 동안 고민한 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돌발적인 사건으로 당에서 저에 대한 기대 등이 나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추석 때 심사숙고해 추석 직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중심의 생각을 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고 가닥을 잡아가는 막바지 상황"이라며 "오늘 중진의원 모임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귀담아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나 최고위원과 마주쳐 눈길을 끌었다. 한 전 총리와 나 최고위원은 서로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인사말만 건넨 뒤 별다른 대화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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