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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후계자는 누구?/“고령” 이유 월가에 리스트 나돌아
입력1997-08-22 00:00:00
수정
1997.08.22 00:00:00
문주용 기자
◎루빈재무·맥도너 총재 “당장에도 가능” 꼽혀/서머스·리블린 등은“2000년이후 유력” 지목누가 앨런 그린스펀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
얼마전부터 월가에는 올해로 재임 10년째인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의 후임자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이 리스트는 3번째 의장직을 연임하고 있는 그가 2000년이후 4번째 연임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단 한가지, 2000년에 그의 나이가 74세가 된다는 점 때문에 이제는 후계자를 거론할 시점이 됐다며 작성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현직 FRB고위관계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된 이 리스트는 A리스트, B리스트 등 두가지. A리스트에는 로버트 루빈 현 미재무장관, 그리고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 등 단지 두사람의 이름만 올라있다. B리스트에는 로렌스 서머스 재무차관, 앨리스 리블린 FRB부의장, 앨런 블라인더 전 FRB부의장(현 프린스턴대교수), E. 제럴드 코리건 전 뉴욕연방은행총재 등 4명이 올라있다. A리스트는 당장이라도 FRB의장직을 수행할수 있는 인물, B리스트는 2000년이후에나 가능한 후보자를 담고있다.
이들중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최적의 후임자로 간주되고 있다.월가도 그가 FRB의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다. 철저한 시장신봉자인 그는 중앙은행이 「해야할 일」과 「금기사항」에 대한 월가 시절의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신임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루빈은 가장 확실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ASK금융연구소의 샘 카한 소장은 말한다. 올해 58살인 루빈의 강점은 시장신봉자이면서도 시장에 대한 이해가 인색한 민주당정부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도 루빈 장관에 못지않은 강력한 후보자다. 민주당원이며 올해 63살인 그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총재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뉴욕준비은행총재로서의 활약상, 퍼스트 시카고은행 재직시의 경험 등을 감안하면 금융업계의 호감을 얻는데는 어려움이 전혀 없어보인다.
장차 FRB의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인물을 담고 있는 B리스트에는 리블린 FRB부의장과 서머스 재무차관이 눈길을 끈다. 여성인 리블린은 지난해 2월 백악관 예산실장에서 FRB부의장으로 임명돼 그린스펀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인물이다.
지금 미금융인과 투자가들은 앨런 그린스펀이 없는 FRB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FRB는 조직이며 그 권위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에서 나온다』는 로렌스 린제이 전 FRB이사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월가는 그린스펀이 없는 미국경제를 상상하기 시작했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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