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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판 봉이 김선달?

은행원, 본즈 700호 홈런 차지 위해 2경기 우측 외야 뒷편좌석 몽땅 사들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역사적인 700호 홈런 공을 차지하기 위해 기발한 수법을 동원한 ‘미국판 봉이 김선달’의 ‘입장권 사재기’가 17일 LA타임스에 소개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로스엔젤레스의 한 투자증권회사에서 일하는 마이클 메이핸(28). 그는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의 경기 일정과 본즈의 홈런 기록을 검토한 뒤 올 시즌 샌프라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시즌 마지막 3연전 가운데 두 경기 중 700호 홈런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입장권을 2만5,000달러어치나 사들였다. 좌석은 모두 왼손 타자인 본즈가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리는 오른쪽 외야 뒷편. 오른쪽 외야의 모든 자리가 메이핸의 자리이므로 이곳에 떨어지면 공은 그의 차지가 되는 게 당연하다. 영문도 모른 채 6,458장을 사들이는 메이핸에게 입장료 값을 6달러에서 3달러50센트로 할인까지 해줬던 다저스는 이를 알아차리고 ‘불법’이라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메이핸은 구단의 대응을 미리 예측한 듯 ‘홈런 공을 주울 경우 수익금은 절반씩 나눈다’는 계약을 한 뒤 여기저기 표를 나눠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일부는 한 장에 15달러씩 팔아치워 홈런 공을 차지하지 못해도 ‘투자비’는 이미 건지고 남았을 만큼 그의 ‘경제적 마인드’는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한편 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쳐낸 시즌 70호 홈런 공은 경매를 통해 305만달러에 팔렸으며 본즈의 700호 홈런 공은 30만~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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