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네티즌 자격으로 ‘독립신문 패러디 사건’을 비판해 화제다. 김 장관은 26일 밤 ‘역사의 물길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데 이어 27일에는 이 글을 친노성향의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에도 게재했다. 현직 장관이 직접 정치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글에서 인터넷 언론 ‘독립신문’이 노무현 대통령 저격을 패러디한 사진을 게재한 사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이 패러디에는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경청은 없다”며 “격렬한 증오와 적개심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패러디가) 민주주의의 원칙을 배반하는 것이고 파시즘의 뿌리이기에 단호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한 것은 광범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익을 위해 내린 판단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러디의 “한번만 더 민족의 원수 김정일을 두둔했다간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리겠다”는 문구에 대해 김 장관은 “우리 국민이 땀과 눈물로 이뤄낸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적 전복을 선동하는 것”이라며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김 장관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김 장관이 ‘직접소통의 장’에 나온 것을 환영했다. 그러나 글 내용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이라는 주장과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견해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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