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방송 갈수록 매력 최고의 기상캐스터 될래요" '가쁜 숨' 으로 네티즌 스타 부상 KBS 박시준 캐스터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아이 참~스물아홉이 아니래도요. 아직 생일이 안 지났으니까 만으로 스물일곱이에요 스물일곱." KBS 1TV '아침 뉴스광장'에서 매일 날씨 예보를 맡고 있는 KBS 기상 캐스터 박시준(27)씨. 지난 5월 생방송 시간에 맞춰 달려온 채로 방송을 하느라 가쁜 숨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간 후 '헐떡시준'이라는 다소 '방정맞은' 별명까지 붙은 그다. 생방송, 그것도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송사고'를 낸 기상 캐스터는 징계감이지만, '가쁜 숨' 하나로 그는 단숨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172㎝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얼마 전 KBS 퀴즈 프로그램인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해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가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뽐냈다. 기자와 만난 박 캐스터는 자리에 앉자마자 최근에 새로 라디오 진행을 하나 맡았다며 생글생글 웃었다. 6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1시부터 2시까지 KBS 2FM '김구라의 가요광장-광장 톱 40'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것. "다른 프로그램 녹화 중이었는데 라디오에 출연해보지 않겠느냐고 연락이 온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좋아했거든요. 그 자리에서 '예'하고 대답했는데 어찌나 좋던지 방송 내내 웃었다니까요." 그는 현재 KBS 1TV '뉴스광장'과 '930뉴스' 등에서 기상예보를 하고 있다. 입사 5년차인 박 캐스터는 해가 갈수록 기상캐스터 일에 매력을 느낀다. '일기예보의 신화'로까지 불리는 이익선 선배처럼 실력 있고 똑 부러진 기상 캐스터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평소의 그는 "시내에 백화점이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맛있는 곱창집은 어디 있는지 잘 안다"고 말할 정도로 털털하다. 방송 외엔 화장하는 것도 싫어해 이날 인터뷰에도 여느 방송인답지 않게 맨 얼굴로 나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신탕 마니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슨 연유에선지 보신탕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쯤인가, 길가에 버려져 있는 개 두 마리가 있었어요. 차에 태워 유기견센터에 갔는데 피부병이 너무 심한 거예요. 제가 데리고 있고 싶은데 형편도 안되고 결국은 센터측에서 안락사를 시켰죠." 그 후 박 캐스터에게는 최고의 방송인 말고도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돈을 많이 벌어서 유기견센터를 외삼촌이 하시는 교회 옆에 세우는 거다. "어머니가 교회 옆에 고아원을 만들고 싶어하세요. 저도 옆에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려고요." 입력시간 : 2006/07/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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