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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평가절하 가속화할듯

당국 약세 지지로 10~20% 하락 전망

러시아 금융당국이 외국 자본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루블화의 평가절하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31.76루블을 기록, 지난 200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4일 동안 세 차례나 루블화의 환율 변동 범위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확대폭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달러 55%, 유로화 45%로 통화 바스켓을 구성하고 있다. 그루지야-러시아 전쟁 및 유가하락,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인해 지난해 4ㆍ4분기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본은 1,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약세를 지지함에 따라 루블화 환율이 앞으로도 10~20% 가량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로리 맥페이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앞으로 14% 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빨리 하락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서 이 돈이 외환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환율 방어에 지난해 12월에만 74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정책으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급속도로 줄어들 수 있으며, 신용경색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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