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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왈리드 왕권 꿈꾸나] 사우디정치 참여의사 표명

왕족이면서 세계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42)가 미국 월가를 벗어나 사우디 권부로 관심을 옮기기 시작했다.지난해까지만해도 사우디 정부내에서 일하는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알왈리드 왕자는 최근 『재정, 경제, 행정, 사업, 정치 등 어느 분야에서든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정치활동 재개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는 특히 지난달에 하산 2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모로코의 모하메드6세 국왕을 예방하는 등 아랍 왕족들과 활발한 접촉을 시작, 왕위 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 국왕은 나라를 세운 고(故)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파드 국왕. 하지만 그의 나이가 80살에 이른데다 수차례 지병으로 입원하는 등 조만간 왕위 이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파드 국왕의 후계자로 지명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왕자와 영향력이 막강한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술탄 왕자 등도 나이가 70세가 넘는 고령이다. 때문에 왕권이 차세대 왕자들로 넘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알왈리드 왕자는 차세대 왕자들 사이에서도 왕위를 넘보는 강력한 후보중 하나다. 알왈리드 왕자는 『그동안 40명 정도의 왕과 대통령을 만났다』며 이같은 활동이 사우디 정부내에서 일정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그가 왕권 몰이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학 아랍연구책임자인 토마스 멀린스는 『그가 왕권을 잡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영향력이 지대한 종교 지도자들의 지지도 얻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와 교육 개혁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한편, 레바논에 발전소 건설을 제의하는 등 왕권을 향해 그동안 애써 모았던 재산을 풀기 시작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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