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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發 대규모 산업스파이 적발

바이러스 담긴 판촉 CD 이용해 정보 캐내

각국 주요 기업 고위 경영자들의 컴퓨터에 신종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전화를 도청, 각종 정보를 수집해온 국제적 대규모 산업스파이 행위가 적발됐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31일 이스라엘 프로그래머 미카엘 헤프라티(41)의 슈투트가르트 자택을 수색,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해 몰래 수집한 각종 기업 정보 560 기가바이트 분량이 담긴 데이터 저장장치를 찾아냈다. 경찰은 일반 개인용 컴퓨터 자장 용량의 7배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들이 헤프라티가 개발한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불법으로 수집된 주요 국내외기업들의 정보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29일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주요 기업 경영진들을 포함해 18명을 산업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사설 탐정업체 3개사는 물론 이스라엘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 셀콤과 위성 TV방송 YES, 통신업체 펠레-폰과 베제크사, 대형 수입 자동차 업체등 유수 기업의 경영진들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셀콤의 경우 경쟁사인 이스라엘 제2위 이동통신업체 파트너 코뮤니케이션의 기밀을 빼달라고 탐정업체에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전화 도청 등 전통적 산업스파이 수단 뿐아니라 트로이 목마바이러스가 담긴 판촉용 CD를 세계의 주요 기업들에 보내는 신종 방식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업 경영진들이 자신 앞으로 온 CD를 유명 업체의 정상적 판촉수단으로만 생각해 이를 컴퓨터에 넣고 보는 순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 바이러스와 달리 컴퓨터 장애를 일으키지도 않거니와 인터넷이나 메일로 전염되는 방식이 아니어서 백신프로그램의 적발을 피할 수 있다. 각국 수사당국은 이 바이러스로 인한 드러나지 않은 사례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바이러스 개발자인 헤프라티와 그의 부인 루스 브리어(28)는 이스라엘 국적으로 런던을 주무대로 독일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의 제보를 받은 영국 경찰은 지난 주말 이 부부를 런던에서 체포했으며, 현재 추방 심사가 진행 중이다. 사건 수사는 이스라엘 소설가인 암논 야콘트가 자신의 신작 소설이 출판되지 않았는데도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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