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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원칙…노조반발, 며칠사이 오락가락 행보

정부 무원칙…노조반발, 며칠사이 오락가락 행보 2차 금융구조조정 구도가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구조조정의 핵심인 은행 합병이 정부의 무원칙과 노조의 반발 등으로 며칠 사이에 방향이 오락가락 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한빛, 조흥, 외환 등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받으면서 '한빛 중심의 지주회사' 구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하나ㆍ한미은행의 합병 논의가 깊숙히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11월 7일 금감위가 "조흥ㆍ외환은행은 당분간 독자생존의 길을 가고 한빛ㆍ평화ㆍ광주ㆍ제주은행은 지주회사에 편입하겠다"고 발표하자 평화, 광주, 제주은행이 이 구도에 반대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부실은행만의 지주회사'라는 지적도 정부에 부담이 됐다. 11월 15일 JP모건ㆍ칼라일 컨소시엄이 한미은행에 투자하면서 금새 합병선언을 할 것같았던 하나ㆍ한미은행 합병도 예상과 달리 늦어지기 시작했다.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당시 "곧 합병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이처럼 이상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자 정부는 지난 6일 '한빛+외환+평화', '우량+우량' '우량+지방'합병이라는 수정된 구조조정 구도를 시사, 강수를 들고 나왔다. '우량+우량'으로 국민과 주택은행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8일 "충분한 공적자금과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만 보장되면 제주은행을 위탁경영하겠다"고 밝혀 '신한+제주'합병에 무게를 실어줬다. 14일께 대형은행의 합병이 발표되는 등 구조조정 구도가 새롭게 확정,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후 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11일 주택은행과의 합병과 관련해 찬반투표에 들어감으로써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추진은 기정사실화됐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주택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주택은행의 컨설팅사가 합병 조건을 협의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급진전 되는 듯 하던 새로운 은행 통합구도는 어느 것도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표류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12일부터 행장실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자 마침내 14일 새벽 김상훈 행장이 "합병 논의를 일단 중단한다'는 선언을 하며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렸다. '한빛+외환' 통합도 어긋났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외환은행의 주주인 코메르츠 은행이 경영위에서 외환은행 합병 안건을 보류한 것. 정부는 '한빛+평화'중심의 지주회사를 추진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칼라일 컨소시엄 역시 한미ㆍ하나은행 합병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복잡한 계산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혁 행장이 나서서 설득하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기다려보고 답이 없으면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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